“차 안에 그냥 뒀다가 큰일 납니다”… 폭염에 위험해지는 물건 4가지

한여름 야외에 세워둔 자동차는 단순히 덥기만 한 공간이 아니다. 문과 창문이 닫힌 상태에서 직사광선을 받으면 실내에 열이 빠르게 쌓이고, 평소 문제없이 사용하던 물건도 발열이나 팽창, 파손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보조배터리와 일회용 라이터, 스프레이 제품, 캔 음료는 차 안에 두고 내리지 않는 것이 좋다. 정부 정책 안내에서도 폭염 시 차량 안에 라이터·스프레이·캔 음료·보조배터리 같은 폭발성 또는 인화성 물건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라고 안내한다.

  • 보조배터리와 충전식 전자제품은 차에서 꺼낸다.
  • 라이터는 대시보드와 콘솔박스에 보관하지 않는다.
  • 스프레이와 캔 음료는 고온에 장시간 노출하지 않는다.
  • 블랙박스와 차량용 전자기기는 고온 상태를 점검한다.
뜨거운 대시보드 위에 놓인 부풀어 오른 보조배터리

보조배터리, 사용하지 않아도 안심할 수 없다

보조배터리는 전원을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내부에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다. 강한 충격을 받았거나 부풀어 오른 제품, 외관이 변형된 제품을 고온의 자동차 안에 방치하면 발열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제품안전정보센터에는 2026년 7월 24일에도 일부 보조배터리에서 배터리 셀 이상으로 발열이 발생하고, 드물게 연기나 화재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자발적 리콜을 시행한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특정 제품의 문제를 모든 보조배터리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차 안에 장기간 방치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뜨거운 대시보드 위에 놓인 부풀어 오른 보조배터리

휴대용 점프 스타터와 충전식 선풍기, 전자담배처럼 충전식 배터리가 들어간 제품도 같은 기준으로 관리하는 편이 안전하다. 주차할 때는 가능한 한 차량에서 꺼내고, 이미 부풀거나 지나치게 뜨거워진 제품은 다시 충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라이터는 콘솔박스 안도 안전하지 않다

일회용 라이터는 크기가 작아 컵홀더나 도어 포켓, 콘솔박스에 넣어두기 쉽다. 하지만 밀폐된 자동차 안에서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면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파손이나 폭발 위험이 생길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과거부터 여름철 자동차 안에 둔 일회용 가스라이터의 폭발 위험을 소비자 안전정보로 다뤄왔다. 햇빛이 직접 닿지 않는 콘솔박스라도 차량 전체가 뜨거워지는 만큼 장기간 보관 장소로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자동차 컵홀더에 놓인 일회용 라이터와 강한 햇빛

스프레이와 캔 음료도 꺼내야 한다

살충제와 탈취제, 선스프레이, 헤어스프레이 등 압축가스가 들어 있는 제품도 주의 대상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에어로졸 제품 사고 가운데 용기 자체가 폭발하는 사례가 확인됐다며 사용과 보관 과정에서 화기와 고온을 주의해야 한다고 안내한 바 있다.

캔 음료도 고온에 오랫동안 방치하면 내부 압력이 올라가 용기가 변형되거나 내용물이 새어 나올 수 있다. 정부의 폭염 자동차 관리 안내에서도 라이터와 스프레이뿐 아니라 캔 음료를 차량에서 내리기 전 확인해야 할 물건으로 분류한다.

뒷좌석 아래에 놓인 스프레이 캔과 캔 음료

블랙박스는 차량용이지만 관리가 필요하다

블랙박스는 자동차에서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고온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장시간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본체 발열이 심해지고 메모리카드 손상이나 기기 오작동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정부 안내에서는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한 달에 한 번 이상 포맷하고, 고온의 야외 주차를 피하며 햇빛 가리개를 사용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장기간 주차할 때는 주차녹화 설정과 보조배터리 상태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햇빛을 받는 앞유리의 블랙박스와 햇빛 가리개

내리기 전 10초만 확인하면 된다

주차를 마친 뒤 컵홀더와 대시보드, 도어 포켓, 콘솔박스, 2열 좌석을 차례로 살펴보면 대부분의 위험 물품을 확인할 수 있다. 보조배터리와 라이터처럼 작은 물건은 가방에 넣어 함께 내리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가장 간단하다.

무엇보다 어린이나 노약자, 반려동물을 창문이 닫힌 차 안에 혼자 남겨서는 안 된다. 국민재난안전포털도 폭염 행동요령을 통해 창문이 닫힌 자동차 안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두지 말라고 안내한다.

폭염에 차량을 관리하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그늘에 주차하고 햇빛 가리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험할 수 있는 물건을 처음부터 차 안에 남기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주차 후 10초만 실내를 둘러봐도 보조배터리 발열과 라이터·스프레이 파손 같은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여름철에는 자동차를 이동수단뿐 아니라 고온에 노출되는 밀폐 공간으로 보고 관리해야 한다.